5·18 최후 항쟁지 화재 유감...오월단체 "역사적 공간 사라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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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면서 역사적 공간이 자칫 소실될 뻔 했습니다.
5·18기념재단과 유족회 등 5·18 공법 3단체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단체들은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민주화 운동의 혼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화재가 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복원사업이 단순한 외형 복원이 아닌 5·18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기 위한 상징적 작업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를 복원과정에서 원형이 손상되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3년부터 1980년 5·18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도 경찰국 등 6개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복원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내부에는 전시물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앞서 어제(4일) 오전 8시 40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현장 내 옛 전남도 경찰국 3층에서 불이 나 약 30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곳은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항쟁을 벌였던 역사적 공간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바친 열사 14명의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산소용접기를 이용해 철골 구조물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심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신고가 빗발쳤지만, 광주시가 뒤늦게 재난 문제를 보내는 등 미흡하게 대응해 빈축을 샀습니다.
광주시는 화재 발생 30여분이 지나서야 시민들에게 재난 안전 문자로 화재 사실을 알렸고 화재장소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부실한 행정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한 시민은 "5·18민주화운동 역사적 장소가 화재로 사라질 뻔 했다"며 "요즘 같이 민감한 시기에 안일한 대처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