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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 세계를 시와 그림으로...김양수 화백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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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종신기자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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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음자리의 평화, 선정의 세계가 무엇인 지를 잘 보여주는 전시회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선화의 거장인 한국화가 김양수 화백이 시화집 '산 아래 집 짓고 새벽 별을 기다린다'를 출판하고 기념전을 열었습니다.


대자연이 들려주는 말 없는 가르침, 즉 '불언지교'의 참뜻을 담아낸 기념전을 광주BBS 정종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텅 빈 듯하지만 꽉 차있고, 꽉 찬듯하지만 텅 비어있는 오묘한 서정성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선(禪)의 세계를 시와 그림으로 풀어낸 책, 산 아래 집 짓고 새벽 별을 기다린다'의 저자 김양수 화백의 출판기념전 풍경입니다.


선 시화집 출판기념전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진도군 여귀산미술관에서 열리며, ‘보이지 않는길', ‘그대가 부처’ 등 22점의 그림과 시가 전시됩니다.


한때 모교인 동국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김 화백이 6년 전 진도로 낙향해 여귀산 자락에 ‘적염산방'이라 이름 붙인 작업실에서 무한의 열정을 담아 세상에 선보인 작품들입니다.


[김양수 화백] "이번 전시회는 '산 아래 집 짓고 새벽별을 기다린다'라는 주제의 출판 기념 전시회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좀 그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기회가 되면서 출간하면서 출판기념회도 같이 열게 되었습니다.


시집에는 수십 년 동안 선화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선사해 준 김 화백의 내공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김 화백이 지향하는 그림의 세계는 고요와 자유로움, 평정심,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함입니다.


즉 우리의 마음자리가 출렁거리고 있더라도 본디 내 마음 자리는 늘 고요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김 화백은 작품 '달빛 밤'과 '흐르는 물' 등을 통해 이런 마음들을 표현했습니다.


[김양수 화백] "이 작품은 명제가 달빛 밤입니다. 휘엉청 밝은 달빛은 빈 바다를 비추고 폭풍 속 꿈틀거리는 작은 배는 떠나온 집으로 향하는 밤이라는 제가 시를 붙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김 화백은 그의 화실 ‘적염산방’을 화마로 인해 통째로 잃었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간 속에서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런 시간을 거쳐온 작품들입니다.


김 화백은 앞으로도 자신의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고, 또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김양수 화백] "내가 지향하는 그림의 세계는 고요와 자유로움, 평정심,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함입니다."


한편 이날 여귀산미술관 앞마당 특설무대에 오른 퓨전 아리락 국악단은 '배띄워라' 등 귀에 익은 우리가락을 연주하며 출판기념전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작은음악회로 문을 연 열린행사에는 정신의학 전문의 이시형 박사를 비롯해 김희수 진도군수, 이지엽 경기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출판기념전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BBS뉴스 정종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