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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여행작가]화순 물염정으로 가는 적벽길..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3-12-20 09:18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A ; 하이얀 눈이 겨울의 한복판에 데려다 놓은 듯 어제 눈이왔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고생 스럽지만 이렇게 눈이 오면 좋아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강아지처럼 괜시리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지죠? 이런 멋진 날엔 겨울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겨울은 뭐니뭐니 해도 온천이 함께 하면 더욱 좋겠죠? 해서 준비했습니다.
이번주는 화순으로 떠나볼텐데요,
화순 적벽 물염정과 화순온천으로 떠나보도록 하죠,

Q ; 화순 물염정을 따라 온천여행까지 다녀볼 수 있다고 하니까 빨리 달려가야 할 것 같은데요, 먼저 가는 길부터 알려 주시죠?
A ; 광주에서 너릿재터널을 지나 화순읍에서 벌교ㆍ고흥 방면 22번 국도를 따라
동면ㆍ구암삼거리를 거쳐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좌회전해 15ㆍ22번 국도를 따라가다 경치리 삼거리(묘치고개)에서 좌회전해
동복댐 우회도로(적벽로)를 따라 6㎞쯤 가면 적벽과 정자들이 나옵니다.
사전탐방신청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용연사업소나 화순군청관광과로 문의해서 오시면 되구요, 광주에서 불발해 40여분, 1시간 안에 충분히 다녀볼 수 있죠,

Q;남도의 아름다운 여행길에 만나는 풍광들은 언제나 포근하고 정겹기까지 하는데요,
화순 물염정가는 길이 바로 그런길이 아닌가 싶죠?
A ; 물염정은 잘알려져 있지 않아 익숙지 않은 여행지인데요, 그 길따라가는 길이 옛고향길을 찾아가는 듯 정겹습니다. 화순은 단박에 떠올릴 만한 여행지가 없는데요,
곳곳에 숨은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동복호의 푸른 물과 어우러진 화순 적벽과
작은 저수지의 산벚꽃이 화려한 세량제가 있구요, 쌍봉사의 철감선사 부도와 탑비 등
숨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풍경을 불쑥불쑥 만날 수 있는 곳이 화순입니다.

Q; 그러고 보니 화순은 천불천탑의 운주사와 쌍봉사 곳곳이 멋진 곳들이 많네요~,
A ; 그중 만추의 늦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는 길목에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적벽이죠, 해발 500여m의 옹성산자락을 둘러친 절벽,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와 보산리,
창랑리 일대를 아우르는 붉은 절벽은 동복천 상류 창랑천을 따라 7㎞에 걸쳐 있습니다. 노루목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 등 4개의 적벽이 한 몸인 셈이죠,

Q ; '적벽'이란 명칭에 의미가 숨어있을 듯 한데요?
A ;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현재 화순의 일부)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 선생이
소동파가 노래한 중국 양쯔강의 적벽에 버금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석천 임억령은 '적벽동천(赤壁洞天)'이라 했고 하서 김인후가 1500년대 적벽시를 지은 뒤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수많은 풍류 시인묵객들이 적벽에 들러 아름다움을 노래했는데요, 그중 방랑시인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곳도 바로 이 곳입니다.

Q ; 방랑시인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곳이라고 하니까
그 절경들이 상상이 되는데요?
A ;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은 때가 1080년대쯤 되니 김삿갓은 그로부터 약 780년 뒤에 화순 적벽의 아름다움에 반해 괴나리봇짐 풀고 앉아 짧은 시를 남겼죠,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를 흐르는 구나…."

이때만 해도 김삿갓은 이곳에 뼈를 묻을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을 텐데요,
정처없이 떠돌던 김삿갓은 다시 화순을 찾아 13년간 머문 뒤 동복면 구암에서 생을 마칩니다. 화순 적벽에는 김삿갓의 사연 말고도 가슴 아픈 사연도 여럿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이자 개혁 정치가였던 조광조(1482~1519)는 화순에서 사약을 받기 전에 25일 동안 배를 타고 다니며 적벽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한을 달랬다고 하구요, 화순 능주엔 아직도 그가 사약을 받은 유적지가 남아 있죠,

Q ; 김삿갓과 조광조의 사연이 서려있는 적벽의 풍광 어떨지 더욱 궁금한데요?
A ; 근대에 들어서는 갈래야 갈 수 없는 수몰 실향민들의 사연이 서려있습니다.
1970~80년대 동복댐이 건설되면서 최고 높이 100m에 이르던 절벽이 절반 이상 수몰됐습니다.
그 후 4개의 적벽 중에서도 가장 비경이 뛰어난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아예 출입이 차단되었죠, 저의 아버지가 어릴적 노루목적벽 외가에 살았던 기억으로
신혼여행을 노루목적벽으로 다녀오신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면
수몰전 네곳의 적벽 풍광은 무릉도원과도 같았다고 해요,
 
Q ;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아예 출입이 차단되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거죠?
A ; 동복댐이 가둔 물은 광주시민들이 마시는 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꽁꽁 묶여 버렸죠, 들어가 보려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용연사업소, 광주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요,

Q ; 그런이유가 있었네요, 상수도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라고 하니까 참아야 할 것 같네요, 적벽들로 연결되어 진 길 들이 멋질 것 같은데요?
A ; 적벽로의 상수도사업본부 초소가 들머리구요, 이곳에서 노루목적벽과 마주한 망향정까지는 4㎞ 거리입니다. 비포장 임도인 길은 운치 있죠, 동복호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길이죠, 이렇게 임도를 따라 한 2km 정도 가면 좌측으로 시야가 툭 터진 곳이 나옵니다.
저 멀리 노루목적벽의 숨 막힐 듯한 풍광이 시원스레 펼쳐지는데요, 탄성이 절로나죠,

Q ; 노루목적벽과 마주한 망향정까지는 4㎞, 비포장 임도인 운치 있는 길 떠나봐야 겠습니다.
A ; 적벽은 이름 그대로 붉은 때깔의 절벽. 또 하늘로 치솟듯 붉은 기운을 내뿜으면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절벽은 보는 이를 압도하구요, 이런 정도의 풍경이니 '조선 10경'이라는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죠, 적벽 아래 동복호는 하늘빛을 머금어 눈이 시리도록 푸릅니다.

댐 건설 후 물에 잠긴 15개 마을의 실향민을 위해 세운 정자로 노루목적벽 맞은편 보산적벽에 정자 망향정이 있구요,
망향정을 둘러친 돌담 위에 오르면 가파른 산자락을 이리저리 굽이치는 창랑천은 이곳저곳에 모래톱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면 수몰전 그 옛날 동복호에 배를 띄워 적벽의 비경을 둘러보던 옛사람들의 뱃놀이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죠,

Q ; 동복호에 배를 띄워 적벽의 비경을 둘러보던 옛사람들의 뱃놀이 즐겨 보고픈데요?
A ; 적벽 하류 동복호 관리사무소 아래에는 만경대가 있는데요,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만경창파(萬頃蒼波)'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동복호 상류 창랑적벽과 물염적벽은 노루목적벽의 규모만 못하지만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어 좋죠,
'물 좋은 곳'에는 정자가 있어야 겠죠? 창랑천 물줄기와 어우러진 적벽의 수려한 풍광을 따라 물염정, 송석정, 망미정, 망향정 4개의 정자가 있습니다.
강가의 기암괴석과 소나무에 둘러싸인 송석정은 최근에 지어졌지만 풍광이 기막히죠,
망향정 아래에 터를 잡은 망미정은 인조 14년 의병을 일으켰던 유학자 정지준이
정자를 짓고 은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루목적벽 상류 3㎞ 지점에 자리 잡은 물염정은 김삿갓이 수시로 올라 시문을 즐겼다는 정자죠, 멋진 겨울여행지로 이번주 떠나오심이 어떨지 싶네요,

Q ; 화순 적벽을 따라 물염정까지 잘 둘러봤구요, 따스한 온천으로 떠나봐야 겠죠?
A ; 화순온천은 오래전 영험한 물로 신성시하고 병을 낫게 하는 물로 여겼구요,
성인병 예방과 생식기능 활성화, 심장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따스한 온천욕으로 행복만땅 여행지로 그만이죠,

Q ; 화순의 먹거리도 소개해 주시죠?
A ; 오천을 중심으로 먹거리들이 다양합니다. 화순하면 흑염소도 유명하구요,
육식이 싫으신 분들은 검은콩으로 만든 두부전골도 좋겠죠?

Q ; 오늘 화순 물염정과 온천소식 잘 들었구요. 문화가로 가보죠?
광주 롯데갤러리는 조각가 조대원씨를 초대해 ‘니나노’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구요?
A ; 조대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구요, 오는 22일까집니다.
작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이미지는 십이지신상이구요, 전통적인 형태가 아닌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형상을 차용해 동서양 문화의 혼재와 소통, 글로벌 시대의 비즈니스 문화를 해학적인 관점에서 제시하는 작품들입니다.

Q ;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몽환의 시간'을 주제로
조정태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구요?
A ;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구요, ‘그림은 작가의 감정을 속일 수 없고, 감정은 테크닉으로 만들 수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습니다.

Q ; 오늘 화순 물염정으로 적벽 겨울나들이와
화순온천, 화순의 먹거리까지 잘 들었구요, 수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05 > 남도문화탐방 > [정수정 여행작가]화순 물염정으로 가는 적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