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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글쓴이 : 프리허그 | 작성일시 : 16-01-27 13:34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 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 하였다.
그때 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 피천득《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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