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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R] 불꽃처럼 살다간 '오월시민군 이정모'를 아시나요

글쓴이 : 김종범기자 | 작성일시 : 22-05-17 22:58 | 댓글 : 0 개


[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2주년을 맞고 있는데요

5.18당시 계엄군에 붙들려 모진 고문을 받은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결국 생을 마감한 한 한 시민군의 사연을 담은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월시민군 이정모'의 저자인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을  광주BBS 김종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공익활동가 이해모 씨.

1980년 5월 당시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오월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둘째형 이정모 열사에 대한 기억은
울분과 고통으로 얼룩진  한 청년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있습니다.

[이해모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예전에는 참 자상하고 인자하고 따뜻한 형이었는데 뭔가 눈빛도 달라지고 행색도 불안하고... 그전까지 수없이 그런 고통스럽고 절망스런 상황을 목격을 했었고 결국은 형님께서 그런 상황을 못 견디고 자살해서 돌아가시게 된거죠."


이 씨가 이름없는 시민군이었던 형의 생애를 다시 복원하기로 마음먹은 건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우연히 입수한 5·18 재판기록을 통해 형의 굴곡진 삶의 행적을 알게 됐고, 시민군 이정모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막> 5·18 재판기록 접한뒤 책 출간 결심


[이해모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폭력을 당하게 되고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그런 상황들을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을 텐데 그 당시의 시대가 그런 상황을 용인하거나 용남할수 없었기 때문에 형님은 고통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고 고통스럽게 죽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출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온라인 펀딩에는 518명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고 1년 간의 집필 작업 끝에 ’오월시민군 이정모’라는 제목의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막> 1년간 집필작업 끝에 ’오월시민군 이정모’ 출간

책에는 평범한 벽돌공이었던 형이 오월항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시민군으로 싸우다 계엄군에 붙들려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구금된 이야기.

이후 폭도라는 낙인이 찍혀 고통에 몸부림치다 서른살 짧은 생을 접어야했던 비극적인 사연까지  이정모 열사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표지그림과 삽화는 광주 선덕사 극락보전 후불탱화와 완도 신흥사 산신각 탱화를 그렸고 80년대부터 민중화가로 활동해온 불자 이상호 화백이 맡아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자막> 불자 민중화가 이상호 화백 표지그림, 삽화작업 

[이해모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그림작업은 6개월에 걸쳐 진행했었는데요. 글로써도 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겠지만 그림이나 이미지로 보여지는 메시지가 또 강렬하더라구요.  그림을 6개월동안 그려서 지금 오월의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도 하고 있습니다."

이정모 열사처럼 5·18당시 고문 후유증이나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수만 48명.

이 씨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이름의 이정모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해원(解願)의 마음을 책속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자막>  5·18피해자 48명 극단적 선택... 해원(解願)의 마음 담아

[이해모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5.18자살자들을 기억하고 관심갖게 들여다보는 5.18 42주년 민중항쟁이 되는데 저의 책이 작은 주춧돌이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도 발간하게 됐고 21일 북콘서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4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외면당한  5·18민주열사들의 이름을 다시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복원하는 일은 이제 우리 세대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광주BBS 김종범입니다.

<네임자막>김종범 기자/freebird@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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