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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글쓴이 : 권미선 | 작성일시 : 14-11-10 09:06
남편과 저는 20년전 새내기와 복학생으로 만났습니다.

복학생 오빠는 노래를 잘 불러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답니다.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부르던 모습에 반했고
급기야 편지를 보내게 되었지요.

매일 한 통씩 살가운 감정들을 담아 보냈지만 답장이 없어
그만 마음을 접어야겠다고 결심할 즈음
길고 긴 한 통의 편지를 받았지요.

그건 편지가 아니라 일기에 가까운 글이었는데
받아던 편지에 대한 답신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적혀있던 한 줄
``네 편지 받는게 참 좋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답니다.

제가 보낸 작은 쪽지 하나, 엽서 한 장까지
살뜰하게 모아두는 따뜻하고 세심한 남자이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보기엔 쑥스럽지만
더 늙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읽는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노래,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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