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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37 - 오희도와 명옥헌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6-22 09:00
[질문] 오늘은 서른일곱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오희도와 명옥헌 이야기입니다

호남의 선비들은 사색당쟁을 피해 낙향하여 대쪽 같은 선비정신을 지키며 후진을 양성했습니다. 담양은 굽어보면 땅이요 우러러보면 하늘이라는 뜻의 ‘면앙정’,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소쇄원’을 비롯해 명옥헌, 송강정, 환벽당, 독수정 등 수많은 누정을 중심으로 가사문학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에 있는 명옥헌(鳴玉軒)은 조선 중엽에 오희도(吳希道)가 사색당쟁을 피해 낙향하여 부모님을 모시면서 공부에 매진하였던 곳입니다.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 소리와 같아 명옥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팔작지붕의 정자 바로 앞에 정사각형의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연못 가운데에 둥근 섬에 배롱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꽃이 핀 명옥헌을 무릉도원에 비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조가 임금이 되기 전에 인재를 중용하기 위해 멀리 담양 명옥헌까지 찾아와 오희도에게 ‘삼고(三顧)’라는 편액을 남겼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바위에는 우암 송시열이 새겼다는 ‘명옥헌계유(鳴玉軒癸酉)’라는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명옥헌(鳴玉軒) 원림에는 배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늦여름에 붉은 꽃을 피우며 붉은 꽃비가 되어 떨어져서 자미화(紫薇化)라고도 하며 백일 동안 꽃이 떨어지면 다시 꽃이 피어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합니다. 붉은 배롱나무가 피어나는 실계천을 자미탄(紫薇灘)이라고 하였습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며 아무리 강한 권력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위정자들은 오직 백성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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