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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34 세도정치의 희생양-김삿갓 김병연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6-01 09:25
[질문] 오늘은 서른네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김삿갓 김병연 이야기 입니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나서 봉건질서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백성들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와 삼정의 문란에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홍경래가 격문을 붙이고 반란을 일으켜서 가산군수 ‘정시'를 처형하고 정주성을 점령하자 선천부사 ‘김익순’은 반란군에 투항했습니다.
 
조정에서 토벌군을 파견하여 반란군을 진압하고 홍경래와 김익순을 참수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 ‘홍경래의 난 때 싸우다 전사한 가산군수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닿았음을 탄하라’는 시제가 나왔습니다. 스무 살 청년 김병연은 투항한 김익순을 지탄하여 장원급제를 하였습니다.
 
김병연은 역적의 자손으로 할아버지 김익순을 욕하는 시를 지었다는 죄책감으로 처자식을 버려두고 평생 동안 전국을 방랑했습니다. 김병연이 삿갓에 죽장을 짚고 탐관오리를 조롱하여 사대부를 희롱하자 사람들이 김삿갓이라고 불렀습니다.
 
피양반차양반 반부지반하반 (彼兩班此兩班 班不知班何班) 이라고 시를 지어 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 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면 무슨 놈의 양반이냐고 양반을 조롱했다

전남 화순군 동복에 중국의 적벽과 비슷하여 화순적벽이라고 부르는 곳에 '배롱나무를 다듬지 않고 기둥을 세운 물염정(勿染亭)이 있습니다. 김병연은 화순적벽의 물염정을 찾아와 방랑을 멈추고 ‘돌아가자니 어렵고 머무르기도 어렵다’는 시를 남기고 한 많은 세상을 마쳤다고 합니다.
 
물염정에 가면 세도정치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김병연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이 멀고 귀가 닫히고 입이 막혀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위정자를 보고 있노라면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했던 김삿갓 김병연의 통쾌한 풍자를 다시 한 번 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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