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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31 - 전라도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5-11 09:46
[질문] 오늘은 서른한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전라도 이야기입니다.

<장성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라는 말을 모르면 전라도 사람이 아니거나 간첩이라고 합니다.
 
흥선대원군은 권력에서 쫓겨나서 호남을 유람하며 장성을 지나가면서 ‘문불여장성 (文不如長城)’이라고 하였습니다. 문장은 장성만한 곳이 없다는 뜻으로 장성에 가서는 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하서 ‘김인후’는 해동18현의 한 사람이자 강호가도의 선구자이며 고봉 ‘기대승’은 스승인 이황과 7년 동안 논쟁하여 사단칠정의 쌍벽을 이룬 대학자이며, 노사 ‘기정진’은 조선의 마지막 선비이자 항일의병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그래서 장성에서는 인물을 자랑하지 마라는 뜻으로 '문불여장성'이라고 한 것입니다.
 
일제 헌병과 경찰이 낙안군 벌교에서 양민들을 폭행하고 부녀자를 겁탈하자 어린 나이에 벌교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안규홍이 헌병을 맨 주먹으로 때려 죽였습니다. 안규홍은 주민들을 모아 의병장이 되어 안담살이라고 불렀으며 일제와 치열하게 싸우다가 체포되어 옥사했습니다.
 
일제가 호남내륙 수탈을 위해 낙안군 벌교에 경전선을 개설하여 크게 번창했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항일운동의 뿌리를 뽑기 위해 낙안군을 해체하여 일부는 순천으로 일부는 보성으로 편입했습니다. 일제 헌병과 경찰은 벌교에서 주먹으로 혼줄이나서 그때부터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여수역은 이리역을 거쳐 서울역과 연결되는 전라선이 개통되었습니다. 또한 오동도 방파제가 완공되어 여수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오고가는 여객선이 운항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라는 뜻의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우며 사람과 돈이 크게 몰려들었습니다. 여수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수산물이 풍부하고 육상교통과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돈이 많은 곳으로 돈 자랑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장성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전라도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향입니다. 외세가 침략하면 의병이 되었고 독재가 탄압하면 민주화를 위해 싸웠습니다.

전라도는 의롭고 멋있고 맛있는 의향, 예향, 미향의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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