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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30 민심의 천심, 천불천탑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5-04 09:40
[질문] 오늘은 서른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운주사의 천불천탑 이야기 입니다

신라 말에 영암출신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전남 화순군 천불산(千佛山)에 운주사(雲住寺)를 창건하고 하룻낮밤 동안 1,000개의 석탑과 1,000개의 석불을 쌓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륵신앙을 믿는 천민과 노비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천불천탑을 쌓았다고도 하며 다른 일부에서는 몽골의 침략을 막기 위해 천불천탑을 쌓았다고도 합니다. 여전히 천불천탑에는 천 가지 비밀과 천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운주사에는 석불과 석탑이 1,000기가 있다고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었고 임진왜란으로 천불천탑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조선 말에 담양출신 설담자우(雪潭自優)가 땅에 묻힌 불상과 무너진 불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일제 강점기에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석불 91구와 석탑 21기만 남아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미술대학 요헨 힐트만 교수는 '천불동은 나를 감동시킨다. 현대의 어떤 예술작품도 그 만큼 나를 감동시키지 못했다.'고 천불천탑을 극찬했습니다.
 
천불산 서쪽 능선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남녀가 나란히 누워 앉아 있는 좌불과 서있는 입상의 모양으로 부부와불이 있습니다. 민초들은 부부와불이 일어서는 날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1,000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은 전라도 땅에서 반란을 일으킨 민초들이 하룻밤 사이에 자신들의 모습을 닮은 천불천탑을 세워 민초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세우려 하였다고 소설 '장길산'에 운주사의 천불동 전설을 소개하였습니다.
 
국민들은 태평성대는 아닐지라도 대통령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소박한 정치를 소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배라는 성현들의 말씀처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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