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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29 순천 팔마비에 서린 청백리 최석 정신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4-20 09:01
[답변] 네 오늘은 순천 팔마비 이야기 입니다

순천은 신라 경덕왕 때 승평군이 되었고 고려 충선왕 때 승평부가 되었고 조선 태종 때 도호부로 승격하여 전라좌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호남을 유람하여 땅이 넓기는 순천만한 곳이 없고 지주가 많기는 순천만한 곳이 없다는 뜻으로 ‘지불여순천(地不如順天)’이라고 하였습니다.

정유왜란 당시 왜군 고니시 유키나가가 왜교성을 쌓고 장기 주둔하여 최대, 최후의 전투가 벌어졌고 여순사건 당시에는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 최석(崔碩)이 비서랑으로 발령받아 개경으로 전임했습니다. 승평부에는 부사가 돌아가면 양마팔필(良馬八匹)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어 승평부민들이 관례에 따라 여덟 마리의 말을 최석에게 선물했었다고 합니다.

최석은 개경으로 돌아가서 잘못된 관례가 폐습이라고 생각하고 귀경길에 낳은 새끼 말 한 마리까지 합해 아홉 마리를 다시 승평부민들에게 되돌려 보냈습니다. 결국 말을 선물하는 폐습이 없어지게 되었고 최석은 청백리가 되었습니다.

승평부민들이 최석의 공덕을 칭송하고 청렴한 뜻을 기리고자 우리나라 선정비(善政碑)의 효시이자 최초의 정덕비(貞德碑)인 팔마비를 순천부읍성 남문 앞에 세웠습니다.

정유재란 당시 팔마비가 훼손되자 지봉유설을 집필했던 승주부사 이수광이 팔마비를 복원했습니다. 그러나 팔마비 앞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일제는 팔마비를 옮겨버렸습니다. 하지만 최석의 공덕은 지우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을 하면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120만 원의 연금을 받고 퇴임 후에도 관료들은 재임 때와 같은 예우를 베푸는 전관예우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과 관료들은 청백리 최석의 숭고한 뜻을 배우고 실천해야 국민들의 지지와 찬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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