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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령 교수의 차이나 프랜들리]1-한국의 대학, 중국의 대학?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6-03-17 10:43
[진행]‘박상령 교수의 차이나프랜들리’시간, 지난주 소개시간을 가졌었죠? 오늘부터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들을 들어보겠습니다.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호남대 국제교류본부장 박상령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네>

[질문] BBS 불교방송 애청자 여러분!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본부장 박상령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첫 인사를 드렸고 오늘부터 여러분에게 중국 이야기 보따리를 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대학에 근무를 하다 보니 대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한국의 대학과 중국의 대학은 체계가 다르다 보니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오늘은 한국대학과 중국대학을 비교설명 해드리겠습니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는 역사가 길든 짧든, 캠퍼스가 크고 작든, 공을 들여 짓고 정성이 깃든 흔적이 역력합니다.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미관도 고려한 건축물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유학 온 중국학생들이 캠퍼스를 보고 한 눈에 푹 빠져버리고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를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첨단시설을 갖춘 강의실, 편리한 도서관, 깨끗한 식당, 속도 빠른 무료 인터넷 등 중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대학은 아기자기한, 인위적으로 꾸민 캠퍼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면적이 넓어서 걸어서 이동하기가 불가능한 학교도 꽤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교직원의 가족까지 학교 울타리에서 생활하다보니 이들이 사는 건물이 대학면적의 3분의 1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대학이라기보다는 '생활밀착형 대학생활 집단'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대학은 학생들이 쉬고, 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과실이 없습니다. 기숙사가 아니면 건물 안에 매점이 있는 경우도 드물고, 학생회관도 없고, 동아리방도 없습니다. 한국 대학의 먹고 마시고 노는, '축제'라는 것 또한 중국대학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부터 전기를 차단하는 밤 11시까지, 식사 시간만 빼고 나머지 시간은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공부벌레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 대학에서는 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뜻이 학교의 각종 모임, MT, 미팅에 열심히 참가하는 학생을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복되는 단체생활과 겹치는 집단 활동 등으로 대학생활에 바쁜 우리 학생들은 놀 수 있는 환경이 이렇듯 잘 갖춰져 있어서 지식을 쌓는 시간이 모자란 것일까요?

장래 사회생활이 공부로 갈래짓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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