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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9.광주학생독립운동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5-11-04 09:03
[질문] 오늘은 아홉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이야기입니다.

어제 11월 3일은 86년 전 일제에 항거했던 자랑스런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이었습니다. 광주학생운동은 광주를 비롯한 전국 방방곳곳에서 일어난, 3·1 운동 이후 우리 민족 최대의 항일운동이며,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의 학생투쟁으로 5개월 동안 계속됐습니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하자 일본인 남학생이 조선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성희롱을 했고 이에 분개한 조선인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 사이에 집단싸움으로 확대됐습니다.

1929년 양력 11월 3일이자 음력 10월 3일은 일본인들이 메이지 천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치절이고 조선인은 단군의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이었습니다. 명치절 기념식에 강제로 참석했던 조선인 학생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광주학생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일제가 경찰과 헌병을 앞세워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탄압하자 오히려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자극하게 되었고 광주에서 그치지 않고 목포, 나주, 전주, 이리 등 호남지역으로 확산됐고, 다시 서울, 부산, 평양, 신의주 등 전국으로 확대됐고, 또다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로까지 확산됐습니다.

광주의 학생들은 외세와 독재에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여 1960년 4.19학생의거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정부는 1953년 학생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1973년 학생의 날을 폐지했습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법정기념일인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항일운동을 폄하하고 친일행위를 미화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오늘의 현실은, 불의에 항거했던 광주학생운동의 정신이 더욱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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