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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4. 소쇄원과 양산보

글쓴이 : 박성용기자 | 작성일시 : 15-09-30 09:02
[질문]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어떤 얘기를 소개해줄건가요?

[답변] 네, 오늘은 위대한 제자 양산보와 아름다운 정원 소쇄원 이야기입니다.

양산보는 전라도 창평에서 태어나서 한양으로 올라가 조광조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조광조는 반정공신들의 토지와 노비를 몰수하고 위훈을 삭제하고 소격서를 혁파하며 도학정치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에 위협을 느낀 훈구파들이 주초위왕 사건을 조작하여 기묘사화를 일으켰고 조광조는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어 한 달 만에 임금 사랑하기를 어버이 사랑하듯이 하였고 나라 걱정하기를 내 집 걱정하듯이 하였네라는 절명시를 남기고 38세에 처형됐습니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쓰러지자 개처럼 사느니 흙이 되겠다며 열일곱의 나이에 낙향하여 무등산 아래에 소쇄원을 짓고 은둔했습니다. 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에 위치한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서정원 입니다. 

소쇄원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됐고, 맑고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정유재란 당시 왜적들에 의해 소실되자 후손들이 광풍각과 제월당을 재건되었고 광풍각은 ‘비 갠 후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이며 제월당은 ‘비 개는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입니다.

소쇄원에서 송순, 김인후, 기대승, 김윤제, 임제, 고경명, 김덕령, 정철 등 수많은 선비들이 찾아와 학문을 논하면서 가사문학의 꽃을 피웠습니다. 양산보는 소쇄원을 절대 남에게 팔지도 말고 하나라도 상하게 하지 말며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도 말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1992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세계정원박람회에서 소쇄원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유홍준이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라며 소쇄원을 소개하여 유명하게 되었고 현재 문화유적 면적당 관람객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광조의 좌절은 양산보가 낙향하여 소쇄원에서 은둔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소쇄원은 선비들의 은둔처가 되었고 전라도에 저항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만들었습니다. 다시 호남이 일어나서 나라를 살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서일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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