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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생생문화토크]10. 명품과 명품문화 (2012. 12. 25)

글쓴이 : KJ BBS | 작성일시 : 13-01-08 09:07
오늘은 대다수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품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명품은 원래 유럽의 귀족과 부자들을 위한 상품에서 태어났습니다.

루이뷔통은 귀족들의 여행가방을 만들던 장인이였고, 에르메스는 말 안장을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명품은 가족으로 세습되면서 장인의 숨결이 베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명품은 세계적인 기업의 제품입니다.

예전 장인들은 품질에 신경을 썼으나, 지금의 명품기업의 제품은 비싼상품이고,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많습니다.
명품 아울렛은 이러한 대규모 생산의 부산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명품은 본 고장인 유럽보다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엄청난 소비를 합니다.

유럽의 귀족들은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 인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명품에 대한 집착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일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서, 또는 남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명품을 몸에 두릅니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약간 무리하면 살 수 있는 것이 명품입니다.
명품기업은 차별화를 위해 매우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철학자 라캉은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했습니다.
명품은 이러한 과시적 욕망을 대변하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경제학자 베블론은 ‘비싸야 잘 팔린다’는 베블론 효과를 제시한 바 있는데, 명품은 이러한 베블론 효과에 딱 들어맞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불황이라도 명품 소비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욕망을 키워야 버틸 수 있는 문화는 건강할 수 없습니다.
명품을 통해 명품인간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품격이 있는 인간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인간일 것입니다.

정신을 가꾸는 일, 문화적 감성을 키우는 일, 더불어 사는 일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진정한 명품문화가 되는 길 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문화경제 광주를 꿈꾸는 아시아문화경제연구원 이병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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