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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용 전남대 교수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 농법의 성과는?"

글쓴이 : 박영래기자 | 작성일시 : 16-07-19 08:41
[앵커멘트]
국내 친환경 농법 가운데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농법’ 이란 게 있습니다.
이 농법은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길용 교수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성공한 건데요.
이 미생물농법은 전국의 친환경 농가들이 수년간 실증재배를 거치면서
실천하기 쉽고, 생산비가 대폭 줄어도 수량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전국의 농촌 현장을 연구실 삼아 친환경농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김길용 교수를 오늘 초대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질문>지금 이 시간에는 대학 연구실에 계신가요?
◆예, 연구실에 있습니다.

<질문>이번에는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농법을 통해 복숭아 노지재배에 성공했다고 들었는데요, 복숭아가 그렇게 쉽지 않았는가요?
◆일반적으로 과수를 무농약으로 재배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복숭아를 무농약으로 재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숭아가 익어가면서 많은 향기를 내기 때문에 많은 병해충 발생이 심합니다. 따라서 일반 관행재배농가들은 8-12회 정도 농약을 살포합니다. 그래서 노지에서 무농약으로 도전한 농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이번 인터뷰를 위해 저도 간단히 공부는 했는데요.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농법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먼저 해주시죠?
◆작물을 먹고사는, 즉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해충 알의 껍질과 해충 애벌레 표피의 일부가 젤라틴과 키틴으로 되어 있습니다. 매우 단단한 물질이죠. 이들도 생명입니다. 아마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단단한 물질로 진화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키틴과 젤라틴은 게껍질이나 물고기 비닐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토양에서 어떤 미생물들은 게껍질에 들어있는 키틴과 고기비닐에 들어있는 젤라틴을 분해하여 먹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해하여 먹는다는 말은 죽인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게껍질과 물고기 비닐을 먹이로 사용한다면 젤라틴/키틴을 분해해서 먹이로 살아가는 미생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배양할 수 있습니다. 이 미생생물을 토양에 살포하면 곰팡이나 해충을 죽일 수 있습니다.

<질문>요약하면,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나 해충 알의 껍질과 애벌레 표피의 일부가 키틴과 젤라틴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키틴과 젤라틴을 분해해 먹이로 살아가는 미생물을 키워서 작물에 살포해, 병해충을 퇴치하는 방법인다.. 제 설명이 맞습니까?
◆예, 이 어려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질문>이 미생물 농법의 효과와 효능 어떤 게 있을까요?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농법의 핵심은 농약을 줄이거나 또는 없이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미생물이 대량 배양되는 동안 여러 가지 대사물질 즉 작물의 성장을 촉진물질을 생성합니다. 이런 물질을 대량으로 작물과 토양에 살포하면 농산물의 질도 좋아지고 수확도 많이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질문>앞서 복숭아 말씀하셨는데요.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 농법’ 실증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작물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토마토, 고추, 오이, 딸기, 상추, 마늘, 양파, 블루베리, 옥수수, 감자, 콩, 부추 등  거의 모든 작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문>김길용 교수님께서 이 농법을 연구개발하신 게 상당히 오래 됐다고 들었는데요?
◆10년이 넘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미생물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질문>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농가에서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농법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는데, 재배농가와 면적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나 됩니까?
◆재배면적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전국적으로 1만여 농가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남 산청에 딸기, 경남 남해에 마늘, 경북 성주에 참외, 경북 경주시에 토마토, 전북 남원에 오이, 전남 무안에 양파, 전남 담양에 딸기, 강원도 철원에 파프리카, 충남 대전에 오이, 충북 청주에 복숭아 등 많습니다.

<질문>농가뿐만이 아니라 골프장에서도 실증과정을 거쳤다는데, 성과가 있었습니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주 골프장에서 실험을 했고, 지금도 제주 골프장에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자라고 있는 잔디를 깎고,  밟고, 채로 처내기 때문에 상처가 많습니다. 따라서 골프장의 특성상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꼭 성공해서 골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질문>해외에서도 이 ‘젤라틴 키틴 미생물 농법’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와 주로 교류를 했습니다. 미얀마는 농림부와 함께 큰 면적에서 가지, 고추, 오이 및 열대과일 재배 하고 있고, 베트남은 테이귄 대학과 협력해 커피와 후추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민체대학과 협력해 대단위로 벼와 망고를 재배하려고 합니다.
또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여러 나라에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이번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UC데이비스 대학을 방문하여 대학교수들과 대량배양 미생물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그 지역 농민을 포함한 농업관련자들에게 저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도 하려고 합니다.

<질문>대학에서 연구성과들은 학술지 발표를 끝으로 대부분 사장되는 게 대부분인데요. 김 교수님의 경우는 전국의 모든 농촌현장이 연구실일 정도로 현장을 많이 다니신다면서요?
◆약 15년 전부터 많이 다녔습니다. 주로 토요일 일요일에 많이 다녔습니다. 평일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니까요. 농민과 실험 아닌 실재로 재배를 하면서 전화로 성장과정을 듣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실험이라 할 수 있지만 농가는 꼭 성공해야 생활을 할 수 있잖아요. 만약 실패하면 농가는 큰 빚을 지게 됩니다. 1년이면 100여 차례 방문하고 있습니다.

<질문>국내 친환경농법의 미래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 결과로 보았을 때 매우 밝다고 봅니다. 저가로 기능성 미생물을 배양해서 살포하고 이 미생물이 부족한 부분을 조금 보충한다면 농약을 대폭 줄이거나 또는 없이도 작물 질을 높이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우 밝다고 봅니다.

<질문>많은 농민들의 인식이 개선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동안의 관행농법이 몸에 배어 있는 농가에 친환경농법을 전수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농촌현장을 돌아보시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습관이란 무섭습니다. 저도 실험을 하는데 더 좋고 정확한 새로운 방법이 나오면 바로 바꿔야 하는데 자꾸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농민들은 한 평생 비료와 농약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아무리 미생물의 효능이 뛰어나도 바꾸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변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여 농가가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결국은 이 농법의 성공여부는 농가의 수입 증대입니다. 농가에 수입이 오르면 당연히 이 농법을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질문>앞으로 연구 등과 관련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현재까지 개발된 젤라틴/키틴 분해미생물의 효능을 더 높이는데 집중하고 우리나라와 동남아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친환경 농법의 확산을 돕고 싶습니다.

[앵커멘트]
지금까지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길용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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