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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의 경제포커스] 조선업 구조조정 앞두고 전남 서남권 술렁

글쓴이 : 박영래기자 | 작성일시 : 16-04-26 08:50
-조선산업은 석유화학, 철강과 함께 전남의 3대 주력산업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등에 따른 수주 가뭄으로
조선업체들은 지금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조선업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조선업체가 집적돼 있는 전남 서남권에도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닥칠 전망입니다.
오늘 경제포커스 시간에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부 박영래 기자 나오셨습니다.

<질문>현재 전남에서 가동 중인 조선 관련업체는 몇 곳이나 됩니까?
◆전남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모두 269개사입니다.
대형조선사로 분류되는 현대삼호중공업 한곳을 포함해,
중소형 조선사 70여곳, 기자재 업체 190여곳 등입니다.
대부분 업체가 영암과 목포에 자리하고 있고,
이밖에 여수와 고흥 등지에도 각각 10여개 업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조선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전남의 3대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

<질문>여기에 고용된 인력도 상당하죠?
◆전남지역 조선업체에 고용된 인력은 총 2만7천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선업이 지난해 올린 전체 매출액은 7조3천억이고요,
이 가운데 수출은 3조6천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질문>그런데 지금 이들 업체들의 상황이 모두 녹록치가 않다죠?
◆오랜 경기침체가 이어지다보니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는 감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당장 국내 ‘빅3’ 조선사가 임금을 삭감하고, 수천명의 인력감축을 예고하며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 구조조정 여파가 지금 전남에도 불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조선업체들이 모여 있는 영암 대불산단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면서요?
◆산단이 멈춰있다..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는데요.
산단에 입주한 업체 300여 곳 중 75%가 조선업종 협력업체들인데요.
원청업체인 중대형 조선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이들 중소 업체들은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산단 내 공장 가동률은 60%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10곳 중 4곳은 공장을 돌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질문>조선업체들이 이렇게 힘들어진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유가에 따른 각국의 해양플랜트 발주 급감에다가
중국 경쟁 기업의 추격, 저가 수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3년째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건조한 시추선을 수주사가 인수를 거부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비싼 시추선을 가져가 석유를 채굴해도 기름값이 낮아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년간 3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본 요인이 바로 인수거부였는데요.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질문>전남의 조선업의 대표주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었는데. 올해 새로 수주한 물량도 거의 없다면서요?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1분기 수주량은 겨우 2척에 불과합니다.
해남에 자리한 대한조선 같은 경우는 한척도 수주하지 못했고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 수주가 거의 제로상태입니다.
이처럼 중대형 조선사들이 신규 수주를 못하다보니
이는 고스란히 조선기자재 하청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이렇게 가면 조만간 일감이 끊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요?
◆현대삼호중공업의 3월 기준 수주잔량은 81척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물량이면 길어야 1년여 정도면 선박건조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문제는 새로운 수주물량이 나오지 않는 이른바 ‘수주절벽’에 내몰리면서
그 이후에는 일감이 동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수주 잔량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지금까지 협력업체를 통해 조달했던 모듈과 부품을
조선사들이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기자재 업체들의 경우 오는 6월 정도면 일감이 끊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조선업계 상황이 이렇게 안 좋다보니 정부가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죠?
◆전 세계 선박 발주가 씨가 마른 상황에서
업체들의 인력감축과 공정 개선을 통한 수익성 추구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섰습니다.
정부가 조선업종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구조조정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조선업종 구조조정 협의체 발표에는
일부 조선업종의 시설 감축을 유도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구조조정은 대기업 위주여서, 중소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지금 와서 정부가 자금을 쥐여준다고 해도 살아남기는 어렵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근로자 대규모 실직과 심각한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면서 지자체들도 대처에 나서고 있는데요?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전남 영암군도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직 사퇴 등 구조조정 등이 현실화하면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고용위기지역 지정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미 나무가 말라비틀어졌는데 비료를 주면 무엇 하느냐”는 한 중소 협력업체 관계자의 푸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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