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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의 경제포커스] 기업 해외이전 실태와 대책 없나?

글쓴이 : 박영래기자 | 작성일시 : 16-01-13 09:13
-최근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 있는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지역경제계나 지역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생산비 절감 등을 위한 기업들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이를 막을만한 마땅한 대안도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기업들의 생산라인 해외이전 실태는 어떻고,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지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질문>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해외로 옮기는 이유, 바로 비용절감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옮겨가는 베트남이나 동남아 지역은 인건비가 크게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체 같은 경우는 수출시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로 풀이됩니다.
 
<질문>말씀하셨던 인건비 측면에서 보면, 국내공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요?

◆삼성전자가 6천억원을 들여 복합 가전단지를 짓고 있는 베트남을 예로 들면,
현지 근로자들의 월급은 200달러, 우리 돈 20여만원 수준입니다.
그렇다보니 생산비가 곧 경쟁력인 소형 가전은
제조원가와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값싼 노동력과 정부의 감세혜택으로
삼성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고 있고,
이번 삼성전자의 냉장고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됐습니다. 

<질문>광주에 있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생산설비 해외 이전,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지난 2007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언 기억하실 것입니다.
“한국에서 할만한 사업은 아니지 않은가? 결국 임금이 싼 동남아나 중국 등에 맡겨야할 듯 하다” 
백색가전 분야에 회의감을 드러낸 발언이었는데요.
광주사업장에서는 이미 진공청소기, 저가 냉장고, 세탁기가 멕시코와 베트남 등지로 생산라인을 옮겼고,
이번에 냉장고가 옮겨갔고, 앞으로 세탁기, 에이컨 등 저가형 생산라인은 순차적으로 해외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질문>기아차나 금호타이어 같은 경우도 해외 생산비중이 상당하죠?

◆금호타이어이 경우는 중국 공장에 이어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앞서게 됩니다.
기아차는 아직은 국내생산량이 많지만,
꾸준히 해외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아차의 형제기업인 현대차는 이미 해외 생산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질문>이렇게 대기업들이 줄줄이 해외로 생산설비를 옮기다 보니, 문제는 지역 협력업체들이 직접적인 충격파에 노출돼 있다는 건데요?

◆삼성의 경우는 과거에는 1,2차 협력업체에 함께 해외로 설비를 옮기는 것을 타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김치냉장고 라인을 이전하면서는 그나마 그런 제안조차도 없이 조용히 설비를 옮겼다고 하는데요. 
해외공장을 가동할만한 여력이 없는 중소협력사로서는 고스란히 일감이 없어지고,
심하면 도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질문>실태는 이런데.. 문제는 이번 삼성사태처럼 지자체로서는 여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습니다. 광주시가 뒤늦게 협력업체 지원책을 내놓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직접 찾기도 했지만,
기업의 투자활동에 대해 지자체가 나서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법적으로도 막을 수도 없는 사안입니다.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저하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
임금수준은 아시아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외부적인 요인으로 환율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
국내공장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뭔가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데요?

◆때문에 노동유연성을 보장하는 정책적 지원이나
산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들입니다.
‘자본에는 조국이 없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국부유출이니 지역경제 붕괴니, 이런 감성적인 호소에 앞서,
기업 입장에서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무엇인지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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